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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최근에 이거 써야겠다 했던 생각들이 많았는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니까 생각이 안나네. 근데 또 쓰다보면 줄줄 나오겠지
1. 면접을 최근에 서너개 본 것 같다 그 중 하나는 사실 대면하고 오리엔테이션 같이 했던 거라 엄밀히 면접이라 말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어쨌든 학교 밖으로 나가서 처음보는 사람들과 비일상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경험들이 좀 있다.
1-1. 지난주에 본 지지난주던가? 독립영화제 면접은 짧았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최근에야 영화산업에서 일하는 거 생각하게 됐고 관련된 경험이나 지식 많지 않으며 스스로 매니아라 말 할 수도 절대 없는거 잘 알고있었지만 그 사실을 그 쪽 종사자에게 혹은 타인에게 확인 당하니까 좀 사실 아팠다 ㅋㅋ 급기야는 면접관이 단편 영화가 뭔지는 아시죠? 하면서 단편영화는 짧고 어쩌고를 나한테 설명하려고 했는데 그 때 와 이 사람들 날 어떻게 보는구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떨어졌다 나 정도로 무지한 사람은 떨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영화제를 위해서. 그리고 면접 내용을 바탕으로, 또 거기서 드러난 나의 무지와 무경험을 바탕으로 떨어질거라는 거 알고 있기도 했고. 다만 학기 초에 면담했던 선생님의, 인턴이나 대외활동 그런게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알바라도 하면서 부딪히고 경험하라는 말씀이랑 나의 그 무경험이 이어지면서 나 대체 4년동안 학교다니면서 뭐했던 거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공부 아무짝에도 쓸모없구나('아무짝에도'는 아닐 것이지만) 휴학하고 정말 여러가지를 경험해봐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휴학이 갑자기 머릿 속에... 결론적으로는 안 할 것 같지만. (그리고 안했다!)
1-2. 그 이후에 있었던 면접은 대비를 좀 했다. 사실 꼭 그 면접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계속 영화관을 가고 싶었다 이전 면접에서 받은 나의 경험 부족험에 대한 충격도 있었고.. 마침 독립영화제 순회 상영회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날에 시간이 비었고 그래서 단편독립영화 네 편과 그 중 한 편에 대한 GV가 열리는 상영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좀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내 몰입했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꼭 심오하고 대단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아니어도 그냥 재치로 관객들을 즐겁게 웃게 만드는 것도 좋은 예술? 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긴 한데.. 어쨌든 그런 생각을 했다. 조인성을 좋아하세요가 상당히 인상깊었고 감독님의 다른 작품들도 꼭 보고싶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늘 감독님 나오시는 대담 보러 간다!)
1-3. 다음 면접은 사실 첫번째 면접보다 훨씬 뭔가 공식적인 느낌이었다. 이전 면접은 혜화의 조금은 허름한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면 이번 건 번듯한 건물에서 면접관과 피면접자의 자리가 완전히 분리된 채 여럿 대 여럿으로 이루어졌다. 나에게 더 적합한 일 같았고 그래서 더 간절하기도 했으며 더 공식적이기도 해서 조금은 긴장을 했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좀 준비했던 내용 중심으로 답하게 되었다. 대뜸 첫 질문부터 사진 이야기를 하셔서 엥 사진?.. 무슨 사진..? 이런 생각을 했는데 블로그의 여행기 등에 업로드 되어있는 사진을 보신 모양이었다. 사실 사진을 취미라고 생각해본적 정말 한번도 없는데.. 돌이켜보면 늘 사진찍는 걸 좋아하긴 했었다. 그게 막 전문 장비의 구매나 사진 동호회 가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는데 중학교 때도 나 돌이켜보면 사진 동아리였어! 어쨌든 특히 빈에 간 이후로 좀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고 돌아온 이후에도 아직은 일상에 잡아먹히지 않고 종종 멈춰서서 사진들 찍는다. 어쨌든. 그 분은 내가 사진을 통해서 뭔가 전달하는 방식이 좀 인상깊었다? 좋았다?고 말씀해주셨고 내 주위사람들이나 심지어 나 조차도 취미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던 것을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뭔가, 어제도 경이에게 이렇게 말했지만, 정말 갑자기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그 날은 그 기분으로 하루를 지냈던 거 같기도.
그 다음 질문은 블로그의 비평이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비판적으로 본 다른 영화들도 있느냐는 거였다. 면접 가기 전부터 감상 카테고리에 영화 관련 글이 두 개 밖에 없는걸 좀 컴플렉스로 여기고 있어서인지 그 질문 받자마자 아.. ㅠㅠ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 그 카테고리에 있던 케빈에 대하여 또한 여성주의적 시각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 너무 부족하게 얼버무렸다 그 질문이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란걸 그 이전의 경험을 통해서.. 아니 그 경험이 아니더라도 너무 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분들 답한 뒤에 아까 당황했었어서 제대로 답변 못한 게 너무 아쉬워서 그런데 혹시 좀더 말씀 드려도 괜찮을까요? 여쭙고 다른 영화들에 대해서 말할 수 있었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말씀을 그 전부터 두 세번 들어서 답변하면서도 마음이 좀 급했고 그래서 조금은 유아적인 어휘 선정을 한 것 같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다. 모든 경험들에 아쉬움은 있게 마련이니까.. 그런 아쉬움을 제외하면 그냥 할만큼은 한 것 같아서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는 안 남을 것 같다
1-4. 이전에도 썼지만, 어떤 경험들에서 아주 강렬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조그만 경험들과 거기서의 생각 느낌들이 쌓여서 어떤 변화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학교 매일 같은 강의실에서 비슷한 내용들 공부하는 것 보다 이렇게 발품 팔며 다니는 요즘이 훨씬 뭔가.. voll의 충만까진 아니어도 상대적으로 더 충만하고 기분 좋다
2. 요즘 진로상담을 받고 있는데 이제 두번 했다. 지난 주에는 내 성격과 직업흥미 검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1회기에 50분인걸 아니까 나도 뭔가 더 궁금하고 질문하고 싶은데 자세히 설명 못들은 부분들이 있어서 아쉽다. 나보고 무슨 타입이랬더라 ISTP 주기능이 사고고 부기능이 감각, 3차기능이 직관, 열등기능이 감정. 검사결과는 INTP로 나왔는데 자기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거랑 뭐 몇 가지 중에 가장 가까운 거 하나를 그 사람의 타입으로 보는 거 같았다. INTP랑 ISTP는 부기능과 3차기능만 다른데 나는 감각을 직관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ISTP에 가까운 거 같다고 하셨다 둘의 차이는.. 감각을 직관보다 우선시하면 지금 내가 행복한지 아닌지가 이 행동이 미래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한 생각보다 더 중요한 거라고 하셨는데. 내 의문은 내가 정말 그런사람인지 그렇게 되려고 하고 더 좋아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거였고 이 의문에 대해서 선생님은 그걸 알아볼 수 있는 질문을 하나 하셨었다 그리고 그 답을 통해서 그런 사람이기도 한게 아닐까라는 답을 얻었다. 사실 정말 잘 모르겠다... 내일 상담가면 좀더 여쭤보고 싶다
2-1. 두번째 검사는 직업흥미검사. 혼자 공부도 좀 했는데 선생님 말씀 중 가장 와닿았던 것은 내가 직업적인 측면에서 일단 기본적으로 대부분 재미없을 거라는 생각을 깔고 있다는 거랑 보통 흥미로 나온 직업군들을 여러 방식으로 경험해보면 좋을거 같다는 것. 왜냐하면 미학 이 쪽도 경험해본 적 없었어서 관심이 없었던 거였지 빈에서의 6개월 통해서 많이 접하고 생각하고 아주 조금이나마 공부하고나서 수업을 들으니까 너무 재밌고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고 있으니까 그 아주 낮은 흥미인 분야들 아니고 보통흥미인 아이들은 정말 내 미래 진로나 직업으로서 혹은 그냥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것들로서도 충분한 잠재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앞으로 좀 경험해보려고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그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다. 노력하고 찾아나서야지.
시각예술, 디자인- 공연예술- 사회과학- 글쓰기, 언론- 상담, 봉사 이 순서대로 좀 높은 수치가 나왔고 그 다음으로는 교육- (요리)- 의학- 마케팅, 광고 정도. 요리랑 의학은 지나친 특수성으로 제외하면 교육이랑 마케팅, 광고 이 쪽? 어느 정도 흥미 있는 부분들이라고 생각은 하던 쪽이어서 경험해보는 거 정말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
2-2. 첫번째 상담에서 해주셨던 말씀 중 인상 깊었던 건 ㅇㅇ씨는 이해력이 좋고 사고가 굉장히 빠른 게 장점인거 같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생각이 너무 빠르게 이루어지고 그래서 결론도 빨리 내리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 속도를 늦추고 결론 내리는 걸 좀 유예해도 될 거 같아요 이거였다 내가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은 아닌데 한번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진행이 아주 빠른가보다 그리고 말씀 들으니까 어느 정도 그런거 같았다 그래서 좀 와닿았고 유념할 필요가? 필요..라기 보다는 유념하고 싶었다.
3. 오랜만에 동방갔는데 신발 두개 보이길래 18 아니어야 할텐데 하고 쓱 들어가니 좋아하는 후배 두 명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한명이랑은 최근에 좀 자주 봤는데 다른 한명은 계속 보고싶어하던 친구여서 너무 좋았다 다들 별로 할거 업는 공강시간이어서 이런저런 시덥잖은 이야기도 하고. 문득 그 후배가 언니는 무슨 계기로 외국 나갔다 온거예요 묻길래 그냥 갑자기 나가고 싶어졌던 거 같다는 말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해줬다 사실 학번떼고 대화하면 대여섯살까지도 차이 안 느껴지는데 두 살 차이라고 뭐 그렇게 내가 아는 게 더 많지는 않지만 난 내가 저학년일 때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 해줬던 게 늘 아쉬웠어서. 꼭 외국이 아니어도 여유갖고 새로운 경험 많이 해보고 자기를 갉아먹는 연애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당장 그만 두고 스스로와 좋은 시간 보내는 게 훨씬 가치 있다는 이야기. 막 꼭 돈 들여서 한국 뜨는거 아니어도 국내에서도 여러 경험들하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면서 자기가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그런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애를 상당히 쓰고 노력해야 그게 가능하고 외국은 그냥 나가면 모든 게 새로우니까 돈은 좀 들지라도 더 쉽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단 한국이랑 외국은 다르니까 모든 면에서.. 시각을 넓히는 데도 훨씬 좋고. 개인적으로 빈에 있을 때 세상에 이렇게 많은 새로운 것들이 있는데 평생 한국에서 살기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4.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이것저것 지원해보고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이 있고 늘 합격하고 환영받는건 아니지만 내가 어떤걸 좋아하는지를 점점 더 알게되어가고 있고 나쁘지 않은 거 같다. 뭔가 내 미래를 내가 컨트롤이라고하면 너무 통제하에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는 느낌이고.. 주체적으로 매니지하고 있다는 느낌? 그게 잘되든 못되든 내가 내 생각과 선호에 따라 무언가를 계획하고 해보고.
5. 생리전증후군이 너무 심해서 약간 무언가 조취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생리 중에 통증은 평균에 비하면 거의 없는 편인데(컨디션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생리전에 피부가 뒤집어지는 거나 우울감이 정말 심하다 그 우울감은 정말로 호르몬에 의한 거라서 마인드 컨트롤과는 거의 상관이 없고 그냥 하루종일 기분이 좀 안좋고 모든 생각이 부정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동시에 아주 예민해져서 조그만 것도 큰 걱정거리가 되곤 한다. 머리도 그럼 쉽게 아프고 여튼 기분 안좋아지고 만사에 예민해지니까 인생이 불행해진다. 보통 생리전에 1주일 정도 이런 상탠데 그럼 일생의 4분의 1정도가 우울한 거다 이게 너무 억울하고 싫어서 이런 감정기복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 예전에는 순간적으로 되게 신경질나거나 서러운 식의 감정기복이었는데 요즘은 좀더 잔잔하고 만성적인 우울로 변했다 나의 성정이 원래 이렇지 않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기는 하는데 사실 PMS 나타나고 생리를 거를 때도 있어서 그런 때면 나는 진짜 왜 이렇게 부정적이지.. 싶으면서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 생리 터지면 그래 이거 때문이었네 하면서 그제야 안도
6. 뭔가 나를 표현하고 싶은? 보이고 싶은 욕구라 해야하나 그런 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뭔가 나라는 사람이라기보다도 내 생각이나 시각이나 취향 뭐 내가 너무 좋다고 느끼는 것들 그런 거. 팟캐스트 생각을 꽤 예전부터 했었는데 뭐 이렇다할 콘텐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