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Eat. Visitors.오늘은 S와 포토벨로 마켓에 갔다가, 저녁에 스페인 타파스 레스토랑을 가고 저녁에는 테이트 모던의 카페에서 야경을 보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열두시께 되어서야 설렁설렁 나갈 준비를 하고, 저 세개 중에 하나 정도 클리어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게 보통의 나인데 오늘 일정은 좀 빡빡했다. 또 시간 딱 맞춰 집을 나선 나는 교통체증이 필수 동반되는 버스를 못타고 종종걸음으로 15분 가량을 걸어 지하철을 타게 되었다. 그 때 보게 된 자연사박물관 광고가 귀여워서 한 컷.마켓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냥 뭐 먹을 거 좀 있고 건물 외벽 좀 예쁘고 그렇겠지? 정도 생각하고 갔는데 여태 가본 마켓 중에 사람 제-일 많았고 자기만의 개성으로 채워진 매대가 아주 길게 줄지어 있었고 먹을 것..
이건 일요일. 어쩌다 챙겨오게 된 서울 방의 사진 엽서들을 휑하니 하얗기만 한 벽 두군데에 붙였다. 사진은 괜찮은데 엽서들은 두께-무게가 있다보니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그냥 뗄까 싶다 그리고 이 날 한인마트를 들렀었다 많이 안샀다고 생각했는데 16파운드 넘게 나왔고.. 그 날 저녁이었을 거다 이날은 구름이 좀 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노을이 정말 예술이었다 아주 선명한 분홍 다홍 보라 군청 다 있었다.월요일.학교 시작했다. 수업 내용으로 인해 선생님을 포함한 반 구성원 모두가 여성이었고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빈에서는 일본인이 진짜 많았는데 여기는 중국인이 정말 많다. 계속 혼자 있다가 학교가서 말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니 좋았다. 이른 오후까지 있던 웰컴토크랑 첫수업, 등록과정 다 지나고 좋아하는 (..
이 곳의 사람들에게는 피크닉이 아주 일상이라는 걸 종종 느낀다.어제는 그저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저녁 쯤 되니까 좀이 쑤시고 너무 리젠트파크에 가보고 싶어졌다. 나갈때 마다 한시간 넘게씩 들여서 화장하고 옷을 입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라 화장하지 말고 나가보자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고 (최근 나의 거의 제일 큰 화두이다) 그래서 저녁을 잘 챙겨먹고(뿌듯- 비록 레토르트 식품의 향연이었긴 하지만. 오늘 한인마트 갈거니까!) 세수하고 이 닦은 후에 선크림만 발랐다. 더워서 머리를 묶는게 나을 것 같아 정말 오랜만에 머리를 위로 묶고 거울 속의 나를 체크한 후에 집을 나섰다. 사실, 화장을 안했다고 해서 준비과정이 이렇게 한문장으로 끝날 만큼 또 짧았던 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