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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최근에는 정말 힘들었다.
1. 일단 시험기간이 있었다. 애초에 네 과목밖에 안들으니까 중간 평가도 얼마 없었고 중간 레포트있는 과목 하나 시험 하나가 있었다. 시험 있는 과목은 게다가 3차 시험 과목이라서 이번에 치는 건 2차 시험이었고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6전공 1교양 할때는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공부도 1독 겨우 할까말까 했어서 이번에는 그렇게 힘든 일정이 절대 아니었는데 정신적으로 좀 되게 피폐했었던 것 같다. 내적으로 엄청 골몰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진짜 예민해져서 두통도 좀 하루종일 있고 그랬다.
2. 나한테 가장 큰 고민이자 걱정이고 중요한 문제이면서 요즘 내가 가장 간절한 게 뭐냐면. 복부전 진입하는거다. 지금 전공이 너무 싫고 그 사람들도 싫고(개인적으로는 좋다 근데 그냥 그 분위기가 싫은거) 공부하는 방식도 싫고 공부해도 내가 채워지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원하는 복전이나 부전 강의들은 들을때 재밌고 시간도 빨리가고 뭔가 생각하게 만들고 일단 내가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상담할때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거 재밌는건 뭐냐고 물어보셔서 어떤 수업 얘기를 쭉했고 그거 얘기할때 기분이 어떠냐고 하셨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고 하니까 그런걸 조금더 sharpen하면 아쉬운 것 싫은것에 조금 덜 집중하게 되면서 기분 더 좋아질거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이부분은 사실 공감은 잘 안됐다 그래서 공감 잘 안됐는데 알았다고 말했다고 경에게 이야기하니 그 얘기는 해봤어?라고 해서 좀더 솔직해져도 될거같다는 생각했다 그런 말은 필요한거고 그 분의 기분을 해치는 건 아니니까.
3. 아마도 힘든거 같은데 말할수없다 가장 내적으로 내밀하게 지내는 두명은 뭐 본인이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힘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명은 고시준비하고 있고 한명은 편입시험 준비하고 있다 나는 그냥 12학점 들으면서 편하게 뭐하고싶은지 고민하는 사람이고. 객관적 상황이 사람의 내적인 안정을 결정하는 건 전혀 아닌거 잘알지만 그런 사람들 앞에 두고 나요즘 너무 엉망인거같아 라고 말하는 건 아닌거같다 그래서 말할데는 상담 뿐이고 그것조차 1시간에 불과해서 뭔가 말하려고 하면 시계를 보게된다 그러고 끝난다 그래서 사실 상담에서 마음을 막 열게되지는 않는 거 같다. 그리고 뭔가를 떠올리면 눈물이 차오른다 근데 명확히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약간 빈에서 지낼때랑 하기싫은 것들을 떠올릴 때 그리고 나도 명확히 잘 모르겠는 여러 상황들에서 눈물이 차오르고 좀 애를 쓴다면 (?) 울 수도 있다 나도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내면에 불만 걱정 불안 같은게 많은거같다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알수없다
4. 지난 상담에서 선생님은 내가 아주 자기에 대한 믿음이나 존중이 크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자 하는 마음도 큰, 이 두 가지가 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성격이라 삶을 앞으로도 잘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그런데 타고난 기질 자체가 재미를 추구하는? 뭔가 감각적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좀 지루해도 딱히 지루하다는 생각안하면서 오랫동안 한가지를 잘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변화를 막 찾아나서고 그런 성격은 아닌? 근데 그냥 막 말하자면 재미없는 삶을 살아가는 성격이라는 말이라고 봐도 무방할거같다 나도 이점에 대해선 알고있었고 별로 놀랍지는 않았지만 음 조금더 재미를 찾아나설 필요가 있는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는 했다. 또 음 성격 풀이해주시면서 억압된? 느낌이 든다고 하셨는데 보통 여태 선생님이 상담해오신 사람들은 나는 이게 재밌어 나는 이게 하고 싶어 그런데 내가 자신이 없어 이런 느낌이라면 나는 나를 되게 아주 여러 사람들 지구사람들 중 하나로 인식하고 뭔가 삶에 대한 의무감으로 살아가는데 그 의무란 직업을 가져야한다는 의무..?로 생각하는 거 같다는 말씀도 하셨다. 막 이걸 이뤄서 꼭 무언가를 해야지! 이런 식의 동기부여를 잘 못받는데 대신 의무감으로 무언가를 하다보니까 일을 해나가는게 힘들거라는 말씀도 하셨다. 당시에는 엥 아닌데 나도 목표 있고 동기 있고 그거 이루려고 하는건데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나는 그 동기부여라는게 오래 지속되지 않고 그냥 미래의 어떤 목표로만 정지되어 있는? 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의 동력이 되지 못하고 아아 저기까지 가야돼 힘들어 그냥 이렇게 되는? 자세한건 다음 상담때 여쭤봐야겠다
5. 또 시험 끝나니까 괜찮은거같기도 하다 경과 저녁 같이 보내면서 다른 대안을 찾기도 했지만 안되면 다른 방법 있겠지 싶기도하고. 솔직히 지난시험을 진짜로 못본거같아서 수요일에 시험지 받아보기가 정말로 좀 진짜 무섭고 떨리긴 하는데... 일단 지금 마음은 좀 진정되고 괜찮은 상태고 두통도 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