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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작별인사를 하는 스타일이 되게 다르다
정을 좀 잘주는 편인 나는 작별인사할 때면 늘 잘가 다음에 또봐 조심해서 가 여러번 여러말을 하고 끝을 늘이는 편. 그렇게 인사하는 내 눈빛에는 분명 아쉬움이 담겨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안녕. 잘가 하고는 휙 뒤돌아버린다 아쉬움은 없고 그냥 웃는 낯으로 간단하게 인사하곤 그걸로 끝
오늘은 우리의 마지막 날이었다 7일에 불과했는데도 그 짧은 시간 동안 함께했던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게 됐다 커가면서 경우에 따라 정을 좀 덜 주는 법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 이번엔 정이 듬뿍 들어버려서 혼자 조금 일찍 나와 선선해진 거리를 걷는데 마음이 되게 공허했다
마지막 인사가 너무 짧았나 마지막인거 모르는 척하고 적당히 짧게 인사했는데 아쉬움을 마음만큼 더 드러낼걸 그랬나 이런 생각하면서 걸었다 돌아갈까? 생각도 했다. 어쩌면 쿨하게 돌아서는 사람들도 나 같이 생각하는 걸까.
전남자친구랑 헤어질 때 생각이 났고 빈을 떠나올 때의 기분을 다시 느꼈다 좋아하는 정든 대상과 떨어지는 것은 그리고 다시는 볼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건 언제나 마음 한켠이 찌르르해지는 일이다
다시 볼 수 있을까? 마지막을 빙자하고 밥을 먹었지만 또다른 진짜 마지막이 한번 더 있을까 그러면 내 마음 속 아쉬움을 그만큼 혹은 조금만 줄여서 보여주려고 한다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면 문자로- 랜선으로 감사와 사랑을 담는 것으로.
제각각의 사랑스러운 매력적인 다정한 그리고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한 지난 일주일이 나에게 정말 소중했나보다 끝이 이렇게 허하고 슬플 줄은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때로까진 아니어도 아주아주 가끔, 그 때 그 사람들이랑 일을 했었는데 재밌었어. 되게 좋았어 다들 잘 지내려나 정도만으로라도 서로를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다 다들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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