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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견고한 사람 2018. 5. 11. 03:15

보물이 피라미드 근처에 있다는 것은 자네도 이미 알고 있었네만, 그럼에도 자네가 내게 양 여섯 마리를 주어야 하는 이유는 내가 자네의 결심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네

결심을 내린다는 게 때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나는 너무 기름 두방울에 몰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늘 시야를 숟가락에 국한되지 않게 하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고. 그런데 좀 구체화해서 나 너무 숟가락만 보고 있는거 아니야? 생각하면 균형잡기 조금더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 그의 얼굴에는 진지하게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일상에 애착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그것 자체로 가치 있고 거룩한 건지 알기 때문에 이 문장에 공감할 수 있었고 읽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졌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한번 실수를 하면 매일 그 실수에 눌려 살아야 한단 말이야.

여유 있게 살고 싶은 이유다 여유 없는 사람들에게는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삶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로 메카이기 때문이지. 이 모든 똑같은 나날들, .... 초라한 식당에서 먹는 점심과 저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바로 메카에서 나온다네.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찾고 이루는 것이 가치있고 중요하게 그려지지만 상점 주인이 꿈을 보는 방식도 너무나 공감됐던 그치만 산티아고의 방식이 더 긍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그건 알겠는데.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루고 나면 그 다음엔 뭐가 있는 거지



아무리 먼길을 걸어왔다 해도, 절대로 쉬어서는 안 되네. 사막을 사랑해야 하지만, 사막을 완전히 믿어서는 안 돼. 사막은 모든 인간을 시험하기 때문이야. 내딛는 걸음마다 시험에 빠뜨리고, 방심하는 자에게는 죽음을 안겨주지.

사막이 인생이고. 사랑해야하는 대상이지만 동시에 늘 나를 시험하고 때로는 죽음을 안겨준다는 게 뭐랄까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기꺼이 죽음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나를 돌아보게 됐어 왜냐면 있잖아 나는 내가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에 너무 집착해서 사막을 건널 때 진짜 너무 힘들어 죽을 고비 몇번을 거쳐서 아무 것도 못보고 겨우 건넌 담에 보물을 손에 넣긴 하는데 허망한 거지. 빈 이라는 보물은 안허망하긴 했는데 어쨌든 그 과정에서 보람을 못느끼고 스스로 학대하는 거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그만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상담에서 선생님도 스스로 토닥토닥 잘 해주라고 했는데 나에게 토닥토닥은 맘 급할 때 사실 나태 밖에 안되는 거라서 너무 어렵다. 약간 빗나간 말을 하게 되었네


이 말이 잘 드러나는 게 결말이다 산티아고가 암것도 모르고 있었던 바로 그곳에 사실 보물이 겁나 묻혀있었던 거잖아 자아의 신화가 머리맡에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몇년을 거치고 사막을 지나고 죽을 고비 몇번을 넘겨서 원래 자리로 돌아왔지. 다른 건 깨달음을 얻은 후라는 거. 여행길에서 수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운 다음에야 이미 가까이 하고 있었던 것이 자아의 신화로서 의미를 지니게 된 것.



만일 내가 미리 알려주었더라면, 그대는 정녕 피라미드를 보지 못했으리니, 어땠나? 아름답지 않던가?

너무너무인 문장. 너무너무 사랑한다 나한텐 책의 거의 모든 부분이 압축되어 있는 문장이다 그리고 아름답다는 말 너무 좋아 효용의 압박으로 가득한 이 세상 그리고 그 세상에 억눌린 나한테 아름답다는 말은 효용 이외에 그 자체로 가치 있는걸 의미한다 산티아고의 고생과 시련의 시간들이 결국 어쨌든 아름다웠기 때문에 의미있었다고 말하고 있는 이 문장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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